북촌리에서

더 이상 죽이지 마라

죽이지 마라 죽이지 말라고 살려달라고
애원성 보다 빠른 속도로 이미
발사된 총탄은 어김없이 산목숨에 꽂혀
죽음의 길을 재촉한다

시체 산 피 바다

수백의 죽음 속에서
살아남은 이의 내일은
또 다른 죽음 울음도 나오지 않는

원한이 사무쳐 구천에 가득할 때
젖먹이 하나 어미 피젖 빨며 자지러지게 울고

더 이상 죽이지 마라
너희도 모두 죽으리라

위치 너븐숭이4.3기념관
주소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 3
(북촌리 1599)
사진 2018년 8월 24일 (임호영)